솔직히 저는 황남용이 채용 비리로 흔들릴 때 대법원장 자리는 물 건너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강신진은 오히려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황남용을 자신의 꼭두각시로 앉히려는 계획을 세웠더군요. 일반적으로 비리가 터지면 인사에서 배제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가 이번 드라마를 보며 느낀 건 권력 라인에서는 오히려 약점이 있는 사람을 더 선호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한영은 이런 강신진의 속셈까지 꿰뚫고 백이석을 대법원장으로 앉히는 동시에 30억 자금책 작전으로 강신진 라인을 무너뜨리려 합니다.

황남용 채용 비리와 대법원장 추천의 역설
이한영은 송나연 기자를 통해 황남용 대법관의 아들 황태성 채용 비리를 폭로했습니다. 여기서 '채용 비리'란 공정한 절차 없이 연고나 청탁으로 채용을 좌우하는 불법 행위를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고위 공직자의 자녀 특혜 채용은 공직사회 신뢰를 무너뜨리는 중대한 비위로 간주됩니다.
저는 처음에 이 폭로가 황남용을 완전히 끝장낼 거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강신진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쓸데없는 걱정하지 마. 황남용은 대법원장 자리에 앉게 될 거니까"라며 오히려 침착하게 황남용을 안심시켰죠. 제 경험상 권력 게임에서는 약점이 있는 사람이 오히려 통제하기 쉬운 말이 됩니다. 강신진은 위기에 빠진 황남용을 구해주는 척하며 대법원장 추천을 받아내고, 그를 평생 자신의 손아귀에 두려는 계산이었던 겁니다.
이한영은 이런 강신진의 계획까지 내다봤습니다. 그래서 백이석 법원장을 찾아가 "황남용이 대법원장이 되면 힘없는 시민들은 계속 희생되고 비리 권력은 살아남을 것"이라며 대법원장이 되어야 한다고 설득합니다. 백이석은 그제야 이한영이 왜 강신진에게 붙었다가 돌아왔는지 진짜 이유를 깨닫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배신자는 믿을 수 없다고 여기지만, 이한영의 굳건한 눈빛을 본 백이석은 그의 큰 그림을 이해한 듯했습니다.
한편 이한영은 유세희에게 해날 로펌을 제안하며 "대법원장을 만들어볼 생각이 없느냐"고 던집니다. 유선철에게는 백이석을 해날 로펌 고문 변호사로 앉히는 조건으로 대법원장으로 만들자고 제안하죠. 유선철이 전흥우 대법원장 취임 한 달도 안 됐다며 난색을 표하자, 이한영은 강신진이 황남용을 밀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사법부의 백호 백이석을 끌어낼 기회는 지금뿐"이라고 강조합니다. 로비스트(lobbyist)란 특정 인물이나 정책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뜻하는데, 이한영은 정의를 위한 역(逆)로비스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라클 아시아 30억 투자 작전과 예상치 못한 위기
강신진 라인의 자금책 이성대 부장판사를 무너뜨리기 위해 이한영 팀은 '미라클 아시아'라는 가짜 코인 투자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코인 투자 사기는 실체 없는 가상화폐나 해외 투자 명목으로 거액을 편취하는 금융사기(金融詐欺)의 일종입니다. 금융사기란 허위 정보나 불법적 방법으로 타인의 재산을 가로채는 범죄 행위를 말하는데,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커지며 관련 사기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 작전이 너무 위험해 보였습니다. 김진아가 이성대 앞에서 일부러 코인 투자 사기 통화를 흘리고, 박철우가 정보를 전달하는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했죠. 주식 투자 실패로 큰 손해를 본 이성대는 결국 미끼를 물었고, 석정호가 위장한 미라클 아시아 설명회에 참석해 1억 원을 투자합니다. 석정호가 천만 원 수익금을 보내자 이성대는 완전히 신뢰하게 됐고, 급기야 차기 대법원장을 만들기 위한 비자금 30억 원을 투자하기에 이릅니다.
제 경험상 사람들은 첫 수익을 보면 경계심이 완전히 풀립니다. 이성대도 마찬가지였죠. 일반적으로 30억이라는 거액을 한 번에 투자하는 건 비정상적이지만, 권력 주변의 비자금은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로 움직입니다. 이한영 팀이 30억을 확보하는 순간, 강신진 라인의 자금 흐름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를 손에 넣게 되는 겁니다.
하지만 작전은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습니다. 익명의 제보로 마강길 부장검사가 김진아를 불러 미라클 아시아를 수사하자고 나선 겁니다. 당황한 김진아가 이한영에게 급히 연락했고, 이한영은 마스크를 쓰고 접촉사고를 내며 시간을 끌었습니다. 석정호는 서둘러 현장을 정리하려 했지만 이성대가 자리를 뜨지 않으면서 궁지에 몰렸고, 결국 검찰이 들이닥치며 9회가 막을 내렸습니다.
저는 이 장면에서 아무리 치밀한 계획도 예상 밖의 변수 앞에선 무너질 수 있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기 수사는 피해자 신고나 금융당국 감시로 시작되는데, 이번엔 익명 제보라는 점이 의심스럽습니다. 혹시 강신진 측에서 뭔가 눈치 챈 건 아닐까요?
강신진 라인
한편 송나연은 황남용을 미행하다 수오재 앞에서 박광토 전 대통령, 황남용, 장용현이 한자리에 모인 장면을 목격하고 사진을 찍습니다. 이한영은 이 사진을 보고 마침내 강신진 뒤에 박광토가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사법 거래(司法去來)란 판사와 로비스트가 재판 결과를 주고받는 불법 커넥션을 뜻하는데, 이한영의 아버지는 바로 이 사법 거래로 억울한 옥살이를 했습니다. 제 생각에 이한영의 최종 목표는 황남용이 아니라 박광토와 강신진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사법 비리 카르텔 전체를 무너뜨리는 것 같습니다.
김진아는 이한영의 부모님 고물상을 방문하고 자신이 가해자 측 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피해자와 가해자 가족이 한편이 되긴 어렵다고 알려져 있지만, 김진아는 당시 재판을 지켜보며 장태식을 잡겠다고 마음먹었고 결국 팀 이한영에 합류합니다. 박철우 검사 역시 강신진의 실체를 알게 되고 팀에 합류하며, 이제 본격적인 반격이 시작될 것 같습니다.
이한영 팀의 30억 작전은 위기에 처했지만, 제가 보기엔 이 위기 자체가 강신진을 끌어내릴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검찰이 미라클 아시아를 수사하면 이성대의 30억이 어디서 나온 돈인지 추적하게 될 테고, 그 과정에서 강신진 라인의 비자금 흐름이 드러날 수 있으니까요. 물론 이한영의 정체가 탄로 날 위험도 크지만, 저는 그가 이 정도 위험은 이미 각오하고 시작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음 편에서 이한영이 어떻게 이 위기를 돌파할지, 그리고 백이석과 황남용 중 누가 대법원장 자리에 앉게 될지 정말 궁금합니다.